시민 기대감·업계 긴장감 감돌아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김해에 입점될 전망이다. 사진은 코스트코 부산점.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김해에 상륙할 전망이다. 대다수 시민은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는 반면, 김해지역 대형마트와 유통자영업자들은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 주촌선천지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11일 ㈜코스트코 코리아 측과 코스트코 매장 착공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트코가 입점할 위치는 주촌면 천곡리 일대로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앞 시장부지다. 이 부지의 대지면적은 3만 1천480㎡(9천 522평)이며 연면적과 입점 시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주촌선천지구개발조합 관계자는 "1년 전 쯤 ㈜코스트코 코리아 측 관계자들이 주촌선천지구를 찾아 코스트코 입점 부지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했으며, 시장성이 높게 평가돼 최근 계약이 성사됐다. 코스트코가 해당 시장부지 전체를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트코 코리아 측이 매장의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총 3층 규모 건물에 1층에는 매장이 들어서고 2층과 3층을 주차장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와 허가 등 행정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입점 시기 등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입정 예정지가 시장부지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대형매장 입점이 가능한 장소다. 하지만 아직 관련 서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향후 시 건축과와 일자리창출과 등 대형마트 입점 허가와 관련한 행정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는지 검토하는 것은 물론, 허가에 앞서 상생협약 등도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가 김해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해지역 대형마트는 물론 유통자영업자들도 매출타격 등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외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8) 씨는 "코스트코를 이용하기 위해 부산과 대구까지 다녀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해에 생긴다고 하니 반기지 않을 수 없다"며 "아이가 있는 집에는 기저귀와 분유, 장난감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장유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30) 씨는 "코스트코가 생긴다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필요한 물건을 대량 구입하고 이를 나눠 갖는 방식의 소비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김해에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준공 시기 및 규모 등을 자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며 (입점한다면) 매출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조만간 코스트코 김해 입점에 따른 본사 차원의 지시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대형마트 및 SSM입점저지 김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김해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코스트코와 같이 창고형 할인매장까지 들어선다면 중소상인들의 고충이 더 가중될 것"이라며 "허가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낮은 유통마진으로 인한 저렴한 가격, 다양한 취급 품목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창고형 대형할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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